평창올림픽과 평상심 김근식(경남대교수, 정치학) 평창 동계 올림픽이 드디어 시작된다. 북한의 극적인 참가로 안전한 올림픽이 되었음은 참 다행스런 일이다. 남북관계의 물꼬가 다시 트이는 긍정적 성과도 마련되었다. 김영남의 방남으로 남북간 최고위급 간접대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남북 단일팀이 경기를 치루고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이 진행되면 오랜만에 남북의 훈풍도 예상할 수 있다. 남북이 ‘평창호’에 함께 올라탐으로써 남북관계가 재개되고 있다. 남북이 함께 하는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로도 이어진다. 올림픽 기간 동안 휴전이 결의되었고 적
북핵 위기의 프레임 바꾸기: 위기를 기회로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북핵위기가 정점을 치닫고 있다. 우리 모두가 위기에 불안해 한다. 그러나 이제 북핵문제를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위기는 사실 터널의 끝일 수 있다. 북핵위기가 최고조에 달할수록 어찌 보면 해결의 시작이 다가올 수 있다. 칠흑같은 어둠은 새벽을 준비하고 캄캄한 어둠은 터널이 다 끝나감을 의미한다. 오히려 지금의 북핵위기가 해결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자신해야 한다. 결국 북핵문제는 위기라는 우리의 인식을 프레임의 전환을 통해 기회라는 인식으로 바꾸어야
트럼프의 동아시사 순방이 진행 중이다. 김정은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트럼프의 순방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핵질주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시기는 조절하겠지만 큰 틀에서 김정은이 핵무력의 완성을 중도에서 멈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트럼트 역시 김정은을 향해 군사적 옵션까지를 겨냥한 강경대응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북미간 극단적 충돌을 피할 수도 있겠지만 위기와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다. 이미 일상화되어버린 한반도 위기의 본질적 원인은 북핵문제이다. 김정은은 누구에게도 개의치 않고 핵미사일 능력을 완
영화 남한산성이 절찬리 상영 중이다. 다소 무거운 역사물임에도 남녀노소 모두 관심을 끌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고 묵직해진 마음으로 나오는 이유는 그 영화가 단지 과거 사건의 회상으로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조 인조시대의 병자호란이 2017년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그대로 투영됨으로써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시점에 강력한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병자호란의 현재적 해석 때문인지 여야는 영화 남한산성의 관람 평도 제각각이다. 박원순 시장은 전쟁을 막아야 하는 외교적 노력의 절실함을 영화평으로 내놓았고 홍준표 대표는 무능한
문재인 대통령의 4강 외교가 일단락되었다. 외교안보 구상이 윤곽을 드러냈지만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문제의 운전석은 차지했지만 김정은의 ICBM 발사로 문대통령의 운전은 시동조차 걸기 힘들게 되었다. 신베를린 선언으로 남북대화 의지를 표명했지만 한미일 정상회담의 대북 최대압박이라는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호응은 기대 난망이 되었다. 한중, 한일, 한러 정상회담은 현안 해결 없이 사진찍기용 만남의 성격이 강했고, 오히려 북핵문제에 관한 한미일과 북중러의 갈등과 이견이 눈에 띄는 분위기였다. 결국 출범 초기
운전석 잡은 문재인 대통령, 시동을 걸 수 있나?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과 다자 정상외교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핵 정국 이후 정상외교의 공백을 메꾸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대화 추진에 기본적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성과임이 분명하다.대통령의 표현대로 드디어 우리가 ‘운전석’을 잡았는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도권을 확보한 우리가 실제로 한반도 정세에서 긍정적 성과를 낼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기 때문이다.문재인 정부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할 것이
문재인 정부가 산뜻한 출발을 하고 있다. 탄핵정국과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맞이한 조기대선은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의 대의와 촛불민심의 승리였다. 적폐를 청산하는 것, 즉 비정상의 정상화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최대 당면과제일 것이다.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비단 대내적 차원만이 아니다. 오히려 대외적 문제는 우리 정부 혼자만으로 문재인 대통령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난마처럼 얽힌 외교안보 사안을 임기 초반에 말끔히 해결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안보위기와 외교절벽, 북핵위기와 남북관계 파탄이라는
선의의 대북정책과 북핵문제의 종합처방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최근 야권 대선후보의 이른바 ‘선의’ 논란이 화제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잘못을 한 사람도 애초 동기는 선의였음을 믿고 싶은 정치인의 발언이었다. 선의는 좋은 의도를 말한다. 그러나 선의가 잘못된 결과를 정당화하거나 불법적 사실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선의 논란이 있던 즈음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이 피살되었다. 백두혈통까지 백주대낮에 공공장소에서 치명적인 화학무기로 암살하는 북한당국을 떠올리면서 갑자기 필자는 대북정책의 ‘선의’를 생각하게 되었다
개성공단 폐쇄 1년을 맞는다.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되었고 북핵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핵실험의 여파로 공단을 닫았는데 한반도 정세는 호전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입주기업의 한숨은 높아 가는데 공단재개의 희망은 더더욱 낮아 보인다.공단폐쇄 1년을 맞으면서 과연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지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혹여나 감정적 즉흥적 결정에 치우친 나머지 득보다 실이 많다면 지금이라도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할지 모른다.개성공단 폐쇄라는 결정은 그야말로 전격적이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그동안 북핵문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트럼프의 당선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당선을 전망 못 한 게 아니라 당선을 전망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당선되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집착했을 뿐, 트럼프의 당선은 오히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온 세계는 자국의 이기심에 기반한 고립주의가 대세였다. 트럼프 역시 경제적으로 좌절한 백인 중산층의 분노를 반이민정책과 자국이기주의로 결집시키고 동시에 정치적 기득권에 식상한 변화지향의 유권자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이방인의 이미지로 어필하면서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대선결과를 창출해낸 것이다. 당연히
남북관계가 갈 데까지 가고 있다. 김정은의 핵질주와 한미의 핵대응으로 이미 한반도는 핵전쟁이 상존하는 핵분단체제로 진입하고 있다. 핵탄두와 운반수단의 확보에 이어 실전배치까지 다다른 북한은 이제 사실상 핵보유국의 반열에 올랐고 이에 뒤질세라 한미는 사드배치와 핵 확장억지 및 핵사용이 가능한 전략자산의 상시순환까지 내세우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핵전쟁 위험지역으로 한반도가 자리매김되고 있는 셈이다.최고조의 전쟁위기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상황을 진정시키고 가라앉히기는커녕 마주보고 달리는 폭주기관차처럼 정면대결과 극한대치의 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무수단과 잠수함발사탄도 미사일 성공에 이어 빠른 속도로 핵위협을 실재화하고 있다. 핵탄두와 운반수단이 결합되어 미사일에 탑재되는 실전배치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 무모하리만큼 집요한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이 신속하게 증대되면서 우리 일각에서도 핵무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SLBM 성공에 대해 핵추진잠수함 추진을 거론하더니 이번 5차 핵실험 이후에는 자체 핵무장론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엄존하는 핵위협에 대응하는 우리식의 군사적 억지수단으로 이젠 핵카드가 정당화되기까지 한다. 핵은 핵으로밖에 막을 수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태영호 공사 망명으로 떠들썩하다. 한국으로 온 최고위급 외교관이라는 설명과 함께 자식교육을 위해 남쪽을 택했다는 이민형 탈북이라는 개념도 등장한다. 거액의 김정은 비자금을 갖고 나왔다는 미확인 보도와 영국 정보기관의 주도로 미국 독일의 협조하에 성사된 밍명작전 설명에 이르면 가히 한편의 첩보영화 수준이다. 북한의 금수저인 빨치산 일가가 그것도 체제선전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인물이 스스로 체제를 버렸다면서 김정은 체제의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호들갑도 등장한다. 그러나 태영호 공사 망명은 극적이긴 하지만 그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김정은 체제의 권력엘리트는 지속과 변화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북한 특유의 인사원칙인 노장청 조화를 유지하되 김정일 시대의 인물이 퇴장하거나 뒷전으로 밀리고 김정은 시대를 책임질 새로운 인물들이 발탁되고 준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김정일 시대의 원로 엘리트들의 퇴진은 이번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기정사실화되었다. 이미 사망하거나 숙청된 과거 엘리트 외에 이용무,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과 태종수, 강석주 당비서가 퇴진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유지했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사드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진실 공방과 괴담 논란에 이어 여야 정쟁의 한복판으로 사드가 자리잡고 있다. 대통령이 나서 야당의원을 북한동조 세력으로 매도하고 야당의원도 뚜렷한 성과와 대책도 없이 고집스럽게 중국을 다녀온다. 중국의 언론 플레이와 여론몰이에 우리 정치권이 말려드는 형국이다. 이제는 사드 찬반의 이념적 당파싸움을 넘어 진정 사드배치의 효과와 비용을 냉정하게 대차대조표로 따져보는 계산이 필요하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사드는 본질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용이다. 날로 점증
최고인민회의 이후 김정은 체제(2): 선당의 복원과 당정군의 일체화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7차 당대회를 통해 완성된 김정은 시대의 당정군 관계는 ‘선군에서 선당’이라는 개념으로 압축 정리할 수 있다. 아버지 김정일 시대가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고자 하는 선군정치의 비상통치였다면 이제 김정은 시대는 강성국가 진입을 선포하고 핵강국과 동방의 핵대국을 자랑하며 경제핵 병진노선으로 경제강국을 추구하는 당우위의 정상적 통치시대임을 선포한 것이다. 선군의 해소는 이미 김정은 집권 이후 군부의 힘을 빼고 군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7차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 후속 개최를 통해 김정은 체제는 일단 완성되었다. 짧은 후계 기간과 젊은 지도자라는 불안감을 불식하고 5년의 과도기를 정리하면서 김정은 정권은 안착하게 되었다. 36년만의 당대회가 갖는 최우선의 의미는 당대회가 개최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당대회를 개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체제 위기와 정권 불안의 시기를 넘고, 선군의 비상통치를 감수해야만 했던 비정상의 시대를 접고 드디어 당대회를 열게 됨으로써 이제 김정은 시대는 체제 안정과 정상화를 대내외에 선포하게 되었다
박근혜 정부가 제재에 올인하는 국면에서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발사를 성공시켰다. 대기권 재진입이라는 난제마저 해결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쪽은 제재를 지속함으로써 상대를 굴복시키겠다는 확신에 차있고, 다른 한쪽은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사적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다. 과연 제재가 능사이고 만능인가? 제재는 제재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란 핵협상도 제재의 효과가 작동한 측면이 있지만 물밑에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석유수출을 해야 하는 개방형 이란경제가 금수 제재로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지만 제
북한 당대회 이후 한반도: 선핵보유와 선핵폐기의 치킨 게임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 36년만의 당대회를 마친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과 70일 전투에 이은 200일 전투를 개시함으로써 제재국면에서 자신의 생존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군사적 억지력 강화를 한편으로 지속하면서 내부예비 동원을 통해 경제회복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수용의 전격 방중은 북중관계 회복을 통해 대외적 생존 출구를 모색하는 것이다. 김영철의 쿠바 방문과 최태복의 베트남 라오슨 방문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대내적 결속과 대비에 이어 대외적
북한 노동당 7차 대회 이후: 평가와 전망 김근식(경남대 교수, 정치학)전 세계의 관심 속에 치러진 북한 노동당 7차대회가 종료되었다. 지구상 가장 폐쇄적이고 이상한 나라 북한의 최고 정치행사가 끝남으로써 이젠 김정은 체제의 현재와 미래를 그나마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집권 5년차를 맞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그동안 베일에 쌓인 채 예측불가의 위협과 도발을 지속해왔다. 36년만의 당대회 개최를 통해 이젠 사회주의 당국가 시스템을 재정비함으로써 김정은 시대의 첫 출발을 공식선언한 셈이다. 이번 당대회의 첫 번째 의미는 김정은 체제가